오초아 고국서 '감격 V' 시즌 4승

■ 코로나모렐리아챔피언십 최종

"내겐 US여자오픈 우승이나 다름없다." 멕시코의 유일한 LPGA투어 선수인 로레나 오초아(24)가 고국 팬들 앞에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오초아는 9일(한국시간) 멕시코 미초아칸주 모렐리아의 마리아 레시덴티알골프장(파73)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코로나 모렐리아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오초아는 골프 불모지였던 '축구의 나라'에 골프를 알린 '멕시코의 박세리'. 3년 전 멕시코 최초의 LPGA 멤버로 뛰어든 뒤 그해 우승은 신고하지 못했지만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창설된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하자 멕시코는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갤러리로 응원을 왔던 친구들의 샴페인 세례를 받은 오초아는 "어떤 대회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특별한 우승"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에 3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오초아는 3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한때 1타차까지 쫓겼으나 이후 버디만 5개를 보태 결국 5타차로 우승했다. 시즌 4승(통산 7승)째를 거둔 그는 캐리 웹(호주)과 다승 공동1위를 이뤘고 상금랭킹 1위, 평균타수 1위를 질주했다. '포스트 아니카'로 꼽히는 오초아는 우승상금 15만달러를 추가, 시즌상금을 212만달러로 늘리면서 한 시즌 200만달러를 돌파한 사상 두번째 선수가 됐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200만 달러를 넘었다. 한편 9번째로 시즌 10승 도전에 나섰던 한국군단은 양영아(28)가 4위(10언더파)에 올라 체면치레를 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기대를 모았던 김미현(29ㆍKTF)은 공동26위(4언더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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