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그룹 계열사들과 대우건설이 18일 검찰의 비자금 수사 착수 소식으로 동반급락했다.
이날 한화그룹주의 경우 한화가 전일보다 510원(9.17%) 떨어진 5,050원으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한화석유화학(5.32%)ㆍ한화증권(7.73%)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우건설도 300원(6.66%) 내린 4,200원으로 마감했다.
한화와 대우건설 주가는 그동안 여러가지 호재로 크게 상승했는데 검찰의 비자금 수사라는 복병을 만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대우건설은 파키스탄 미수금 회수ㆍ신용등급 상향ㆍ워크아웃 졸업신청 등 각종 호재가 이어지며 7월 중순이후 수직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도 계열사의 실적개선과 김승연 장의 지분 증가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연초이후 두 배 이상 올랐다.
증권 전문가들은 비자금 조성관련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관망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대우건설이 비자금 조성 관련 수사 소식으로 급락했지만 혐의의 사실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적극적인 매도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보유`투자의견을 내놓았다. 박용완 대우증권 연구원은 “혐의 내용이 사실로 입증되지 않을 경우 투자의견을 상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는 지난 17일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이 정선 카지노 관련 공사 과정에서 하도급업체 등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 내사중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비자금을 조성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