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 '1개월 연금' 해방>

수능시험이 17일 치러지면서 출제위원단 645명도제5교시 시험이 시작된지 10분이 지난 이날 오후 5시45분께 한달여간의 감금생활에서 해방된다. 또 경기도 성남시 대한교과서㈜에 마련된 수능시험 인쇄본부 요원 174명도 이날 보름간의 합숙생활을 끝낸다. 출제위원단은 출제위원장단 10명과 출제위원 223명(교수 139명, 고교교사 83명,기타 1명), 검토위원 180명, 관리.출제 보조요원.경찰 179명, 기획.평가위원 53명등 모두 645명으로 구성됐다. 이는 지난해 출제위원단(328명)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로 지난해에는 출제위원 119명, 검토위원 74명, 관리.출제 보조요원.경찰 97명, 기획.평가위원 20명 등이었다. 특히 고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내용을 위주로 출제, 수능시험과 학교 교육과정및 교실수업과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교수 출제위원이 지난해보다 59.8%늘어난 반면 교사 출제위원은 159.4% 늘어 교사 출제위원 비율이 26.9%에서 37.2%로높아진 것도 눈에 띄는 대목. 출제.검토위원들은 선정단계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가 직접 소속기관을 방문해 기관장 입회 하에 위촉장을 교부하고 비밀유지 관련 각서를 받는 등 철통 보안이 유지됐다. 이들은 강원도 모처에서 지난달 14일부터 합숙에 들어가 이날 오후까지 35일간 외부와 접촉이 모두 차단된 상태로 수천권의 교과서와 참고서, 문제집을 토대로 `문제 만들기'에만 몰두했다. 보안유지를 위해 출제위원장과 인쇄본부장간 핫라인을 뺀 외부전화는 철저히 통제됐고 일반위원들의 전화통화는 위원장의 허락을 받은 뒤 경찰관 입회 하에 관리요원들이 대신했고 통화내용까지 모두 녹음됐다. 음식물 찌꺼기도 막대기로 휘저어 검색했고 출제위원들이 내놓은 모든 쓰레기는고스란히 비닐봉지에 담겨 출제위원들이 감금생활에서 풀려난 이날 오후 늦게 소각처리돼 흔적도 남지 않게 된다. 한편 외부와 차단된 채 한 곳에 모여 합숙을 하며 문제를 내던 '폐쇄형 출제방식'은 '개방형 문제은행식'으로 점차 바뀌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008학년도 수능시험부터 문항공모제 등을 통해 탐구 등 일부영역에 문제은행식 출제체제를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2010학년도 시험부터 모든 영역에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 이를 위해 2009년까지 최소 73명의 전담인력이 충원돼야 하고 영역별로 필요 문항수의 100배, 즉 12만문항 이상이 축적돼야 한다는 게 교육부의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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