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형쇼핑몰 경영난 심각

대구지역 대형 쇼핑몰들이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대구 도심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들어선 대형 쇼핑몰 대부분은 심각한 불황으로 입점 업체들이 대거 빠져 나가는 등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빠져들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경쟁적으로 들어선 대구지역 대형 쇼핑몰 대부분이 관리비를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대구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M사의 경우 1,800여개 점포 가운데 현재 정상 영업을 하고 있는 업체는 전체의 27%에 불과한 500여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텅 빈 상태다. 정상 영업중인 업체 가운데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정상적으로 납부하는 업체는 300여곳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지역 의류상 200여명이 조합을 구성해 출범한 D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심각한 경영난으로 1~2층은 문을 닫고 3층의 의류, 잡화 60개 점포만 영업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파리만 날리고 있다. 이 쇼핑몰은 영업난을 타개하기 위해 아울렛 매장으로 전환키로 하고 1~2층 개조작업에 들어갔지만 일부 입주 업체의 반발 등으로 이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또 지역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서문시장 인근에 위치해 있는 B사의 경우 개점 당시 1,000여개 점포를 자랑했지만 1년 전부터 입점 상인들이 이탈하기 시작, 현재는 150여개 업체만 영업하고 있는 등 대구지역 쇼핑몰 대부분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쇼핑몰들은 경영난이 이처럼 심각하자 이월 및 중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아울렛`매장으로 전환을 추진하거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대규모 주점이나 스포츠센터 유치 등을 통해 신규 고객 창출에 안간힘을 쏟는 한편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쇼핑몰의 정상화는 업체 난립과 낮은 경쟁력 등으로 정상화는 상당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관계자는 “지역 경기 자체가 침체돼 있어 쇼핑몰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 업체가 지나치게 난립돼 있는데다 서울 등에서 제품을 구입해 단순히 판매하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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