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협력 추진위원회 2차 회의가 어제(30일) 4일간에 걸친 회담을 마치고 8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합의문에서 남북은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 및 도로 연결을 동시에 추진키로 하는 한편 착공식 일자를 오는 9월18일로 확정했다. 또 개성공단 건설을 금년에 착공키로 했으며 금강산 댐(임남댐) 공동조사를 위한 실무접촉을 다음달 금강산에 갖기로 합의 했다. 이와 함께 남측은 북측에 쌀 40만톤과 비료 10만톤을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제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남북 관계는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급 물살을 탈 전망이다. 독일의 예에서 보듯 경제협력 관계가 상호 이해와 교류, 더 나아가 통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개과정이 주목된다. 이번 2차 회의는 북측이 우리측 제안에 빨려 들어 온 느낌이 짙다. 극심한 식량난으로 올해만도 231만톤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식량이 발등의 불인 것은 틀림없다. 이 같은 관점에서 우리측 현안이 거의 다 수용된 것은 어떻든 예기치 못한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회의에 임하는 북측의 자세도 예전과 같지 않았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라는 점에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개혁ㆍ개방을 위한 노력이 이번 경추위에서 북측 대표들의 변화하는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으로의 남북관계가 예기치 못한 양상으로 다가 올 가능성도 있다.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2차 회의의 핵심은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을 확정했다는 점이다. 합의문에 따르면 철도는 금년말, 도로는 2003년 봄까지 완공하며 동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은 1차적으로 철도는 저진~온정리 사이, 도로는 송현리~고성 사이 구간을 1년내에 완공키로 했다. 동해선 임시 도로는 금년 11월말까지 연결키로 했다. 철도와 도로 연결에 필수적인 군사실무 회담도 9월18일 이전까지 개최키로 합의 했다. 북측의 변화하는 모습을 실감케 한다. 지금 북한이 세계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달라진 행보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의 러시아 방문이 그렇고 일본과의 대화 의지도 관심을 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一郞) 일본총리가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다음달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것도 변화를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우리는 북한의 한쪽 당사자라는 점에서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가 바야흐르 전환점에 서있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