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테러 공동대응" 한 목소리

美 "나토식 對테러동맹 조직 협의 시작"
이슬람권내 김선일씨 살해 비난 소리도

김선일씨 피살후 이틀이 지난 23일 이슬람 내부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비난여론이 쏟아지고 있고 테러범들에 대한 공동대응 움직임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마크 키미트 이라크 주둔 연합군 준장은 김씨 살해를 주도한 알-자르카위 조직의 분쇄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로버트 뮐러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같은 방식의 국제 대(對)테러동맹이 조직될 것이라고 밝혔다. 뮐러 국장은 현재 단편적인 사법공조협정이나 비공식적 관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국가들과의 대테러업무협조를 공식화하기 위해 이미 나토 회원국들과 초기 협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랍 문화ㆍ공보장관들도 테러 규탄에 한목소리를 내며 아랍 언론에 테러 근절에 앞장서줄 것을 촉구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ㆍ오만ㆍ예멘 등 아랍지역장관들은 역내 국가들의 대(對)테러전쟁에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고 역내언론도 테러행위에 반대하고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모하마드 아부 알-하산 쿠웨이트 공보장관은 사우디가 벌이는 대테러전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고 아랍언론도 역내에 확산되고 있는 테러리즘에 맞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씨 피살 사건을 두고 이슬람 내부에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많은 이라크인들이 김씨 참수는 이슬람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테러범들을 비난하고 있고, 레바논의 최고 시아파 성직자도 외국인 살해행위는 이슬람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야만적인’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대 이스라엘 무장저항세력인 헤즈볼라의 정신적 지도자로도 평가되는 셰이크 모함메드 후세인 파드랄라는 “외국인들에 대한 납치와 살해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이 같은 행동들은 전세계에서 이슬람의 이미지를 왜곡, 미국과 이스라엘로 하여금 아랍과 무슬림 세계에 대한 정책을 정당화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키미트 준장은 알-자르카위가 이라크 전역에 걸쳐 외국인 위협 작전과 공포 분위기 확산의 주역이었다면서 “우리는 알-자르카위 조직원들을 반드시 잡거나 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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