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도서전 4일 개막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지식과 문자의 축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4일 개막해 닷새 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Messe)에서 열린다.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도입했던 15세기 초 독일 내 인쇄업자들과 작가들이 주도해 1564년 처음 열린 이 도서전은 역사가 증명해주듯 세계 최고(最古), 최대의 도서박람회. 제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됐다 1949년 재개됐고 올해 인도를 주빈국으로 맞아 그 58회째 행사를 개최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71개사가 참가해 문학ㆍ인문서ㆍ아동물 등 창작성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도서 1,300여 종을 전시한다. 지난해보다 약 23% 정도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는 우리나라가 주빈국이어서 참가업체의 수가 크게 늘었던 것으로 이를 감안하면 적지않은 숫자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10여 개에 그쳤던 개별 참가 출판사가 26개로 크게 늘어났다. 국가관 참가가 자사의 도서를 해외 홍보하는 목적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 개별 부스 참가는 비로소 해외 출판계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던진다는 의미다. 고흥식 대한출판문화협회 사무국장은 “아직은 참가하는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전시와 홍보목적이 강하지만 개별참가 업체를 중심으로 수출의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올해 11개 출판사가 130건의 저작권 계약을 성사시켜, 130만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에 참가하는 업체들 중 특히 국내 출판계가 주목하는 부문은 아동물. 국내 아동물은 내용과 일러스트의 품질이 뛰어나 프랑크푸르트와 볼로냐 등 유수 국제 도서전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아동물은 출판물 수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번역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어 저작권 수출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이번 도서전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도 교원, 여원미디어 등 아동물 전문 출판사다. 조숙자 여원미디어 상무는 “이번 도서전에서는 프랑스ㆍ중국과의 수출계약 일정이 잡혀있고 그 외에도 20여개 국과 미팅 약속이 잡혀있다”며 한국 아동도서에 대한 해외출판계의 높아진 관심을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