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준수기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는 8일 한·일 양국의 과거사 정리 등을 담은 21세기 공동선언을 채택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공동선언의 의미 및 양국 협력방안 등에 답변했다.
다음은 양국 정상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내용.
_과거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의 사과성 발언이 있었으나 번번이 이를 왜곡하는발언이 나와 별 성과를 거두지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역사적 갈등이 극복될 수 있는지요.
오부치총리=일본정부는 공동선언을 통해 일본이 과거 한국에 다대한 손해를끼치고 고통을 안겨준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인정했으며 金대통령은 이를 진지하게받아들였습니다. 이번에는 양국정상이 문서를 통해 서명했다는데 의미가 큽니다.
_아키히토(明仁)일왕의 방한 초청을 했다는데.
金대통령=기본조약이 체결된 지 33년이 지났는 데도 천황의 방한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부자연스런 일입니다. 새 동반자 관계의 출발을 선언한 공동선언이 향후 양국관계에 큰 발전적 영향을 줄 것입니다.
_일본 대중문화교류의 의미는.
金대통령=일본문화의 개방을 추진한 것은 양국의 이해협력을 발전시키는 데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역사도 마찬가지지만 한국도 중국으로부터 불교.유교를 받아들여 더욱 살찌고 발전했습니다. 나는 대중문화를 단계적으로 개방하겠다고 해왔는데 상당한 속도를 갖고 개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_정상회담의 경제적 의미는.
金대통령=우선 일본이 한국의 외환위기 타개에 협조해준 데 대해 오부치총리에게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다만 두가지 문제를 짚고 싶습니다. 첫째는 일본도 스스로 어려운 형편에 우리 경제를 지원해준 것을 감사히 생각하면서 철저한 경제개혁으로 우리 경제를 반드시 회복시켜 일본의 지원이 보람있게 되도록 책임지고 추진하겠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경제는 경제이니만큼 일본 투자가들이 한국에서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무역도 상호이익의 원칙하에서 추진하겠습니다. 일본에 불리했던 수입다변화정책도 기한을 앞당겨 폐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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