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25년 상거래가 변한다] 기술업체들 수출길도 탄탄대로

신용카드 관련 기술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몬덱스코리아, 한국정보통신 등은 첨단 결제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발간한 전자지불산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결제 관련 수출액은 2,837만달러에서 올해 6,271만달러로 121% 증가할 전망이다. 이 보고서는 국내 전자결제업체들의 수출규모가 오는 2007년에는 2억7,351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자화폐 솔루션업체인 몬덱스코리아는 지난해 9월 타이완에 손바닥 크기만한 소형 스마트카드 단말기 `월렛`을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 제품은 국제표준(EMV)에 기반을 둔 휴대용 단말기로 배달전문 가맹점이나 택시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단말기다. 몬덱스코리아측은 “그동안 스마트카드 단말기는 유럽이나 일본의 주요 업체들이 독점해왔다”며 “그러나 한국시장이 최근 몇 년동안 급성장하면서 가격경쟁력 및 기술경쟁력을 확보, 해외수출의 물꼬를 트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최대 부가가치망(VAN)사업자인 한국정보통신도 지난 2일 일본에 무선신용카드 조회정보 단말기 수출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일본 아세스사에 자사의 조회기 이지체크(MT5000J)를 1만대 납품한 데 이어 앞으로 5년간 25만대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정보통신측은 이번에 공급하는 단말기의 경우 국내 이동통신 표준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달리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을 채용, 일본은 물론 유럽지역 수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오윤택 사장은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의 한대당 공급가격은 20만원대로 70만원 이상인 일본의 단말기 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이번 수출의 경우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열린 IC카드 분야 세계 전시회인 `카르테2002`에는 13개 국내업체가 참여, 비접촉식 결제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과시했다. 국내업체들은 금융결제를 위한 국제 표준(EMV)에 맞는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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