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최우선 목표는 사회 환원입니다. 국력이 강해야 기업도 국민도 클 수 있습니다."
최신원(63·사진) SKC 회장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말이다. SK그룹부터가 누구나 '사람을 키워 국가와 사회에 보답한다'는 인재보국(人材報國)을 기업 이념으로 꼽고 있지만 최 회장의 경우에는 유난히 다양한 외부 활동을 펼치며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9개의 외부 직함을 갖고 있다.
13일 SKC에 따르면 수원상공회의소는 임시의원 총회를 열고 최 회장을 제2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2012년 21대 회장직으로 선출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최 회장은 "다시 한 번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의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지난 3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기업과 사회가 한층 밝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외에 한국상표·디자인협회(KOTA) 회장도 맡아 업계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있다.
사회공헌 단체에서의 활동은 더욱 활발하다.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총대표이며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세계공동모금회(UWW) 리더십위원회 위원, 경희대·경희의료원 등이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한 경희미래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해병대 출신으로 군대 장병들에게 꾸준히 위문금품을 전달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과 지난달 두 번이나 국방부 장관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밖에 글로벌 무대에서의 가교역할도 도맡고 있다.
최 회장은 한·브라질 소사이어티(KOBRAS)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며 브라질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에 브라질 명예영사로 취임했다. 또 국제전략문제연구소 태평양포럼의 이사를 맡아 세계 각국의 회원들과 동북아 안보·발전 문제에 관해 교류하고는 한다.
그는 활발한 외부 교류를 통해 얻은 네트워크와 아이디어를 SKC의 사업 육성·글로벌화 전략 수립에도 활용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미국 조지아주에 특수 포장용 PET 생산 능력을 갖춘 시설을 증설하는 등 SKC의 매출 40%를 차지하는 필름 사업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또 미국 법인인 SKC Inc.를 중심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기도 하다.
한편 최 회장은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차남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다. 재계에서는 최신원 회장이 현재 SK그룹의 최고 어른으로서 그만큼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