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기업/넥센타이어] 이규상사장 인터뷰

유연한 조직구축.재무구조 건전해야 글로벌 경쟁서 생존지난 99년 넥센타이어의 사장으로 취임하며 오늘의 넥센을 일군 이규상(54) 사장은 구조조정에 대해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 "흔히 구조조정이란 마치 저승사자의 등장과 같은 정리해고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으나 바람직한 구조조정은 새로운 경영자가 노사 모두에게 신뢰를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게 이 사장의 구조조정철학이다. 취임 당시 M&A가 진행될 무렵 부산ㆍ경남에선 M&A반대시위가 있었다. 새로운 경영자가 임직원들을 상대로 한 정리해고의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영정상화를 선언하면서 투자확대를 강조했다. 정리해고가 아닌 신입사원의 충원이 이뤄지면서 구조조정을 의심하는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이 사장은 넥센타이어의 구조조정 성공은 이 같은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기업의 투명성에 대해서도 이 사장의 생각은 분명하다. 현재 기업의 투명성은 CEO나 대주주의 투명성이 문제된 것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이 사장은 "투명성이란 기업 활동이 원칙과 룰을 중시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올바른 가치판단과 의사결정을 통해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넥센타이어의 경우 2년 연속 상장법인 최초 주총을 실시하고 있으며, 분기 실적을 외부 감사인의 감사를 통해 남보다 앞서 공개하고 있지만 이것만이 기업투명성이라고 생각치는 않는다"며 겉보다는 내실이 중요하다는 점을 주장했다. 재무제표의 투명성만을 강조하는 작은 뜻이 아니라 올바른 원칙을 임직원, 노조 모두에게 당당하게 밝히고 이 원칙이 전분야에 걸쳐 조직적으로 수행되는 것이 진정한 기업의 투명성이라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경영투명성과 함께 경영의 유연성과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넥센타이어의 장점으로 말한다. "속도가 느린 기업은 속도가 빠른 기업에게 지배를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그는 "여러 가지 경영실적에서도 나타나듯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매출규모의 신장보다는 수익구조를 극대화하는 유연한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바탕으로 R&D 및 신기술 부문의 투자를 증대해 안정되고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만이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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