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항만공사에서 저가 공사가 속출하고 있다. 14일 해양수산부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대규모 항만공사에 저가 입찰과 낙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건설업체들은 IMF 체제로 신규사업이 대폭 줄면서 인력 및 장비 등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수주에 필사적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입찰이 실시된 광양항 2단계(2차) 컨테이너 부두 축조공사의 경우 설계금액은 1천6백76억9천만원이지만 입찰결과 D건설이 설계가의 44.5%인 747억원에 응찰해 사실상 시공업체로 선정됐다.
적격심사를 남겨두고 있지만 시공능력과 실적 등 자격기준을 감안해 4개업체만을 상대로 제한경쟁을 실시한 만큼 입찰액은 문제될 것이 없어 시공업체로 거의 확정됐다는게 컨테이너공단측의 설명이다.
또 이달초 입찰이 실시된 장항항 안벽축조 공사의 경우도 설계가는 370억원이지만 S개발 등 3개사가 공동으로 69.9%에 최저가 응찰, 사실상 시공사로 결정됐다.
해양부의 경우 낙찰률 75% 이하를 저가낙찰 공사로 간주하고 특별관리중인 공사만 S건설의 부산신항 방파제 축조 공사 등 10여건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3천4백71억원 규모의 대형공사인 부산신항 준설토 투기장 호안 공사는 오는 28일 입찰이 실시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 공사는 신규공사가 요즘처럼 뜸한 상황에서는 보기드문 대형 항만공사인 만큼 각종 어려움에 처해 있는 업체들이 수주에 필사적일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최근 상당수 공사의 입찰액이 예상외로 적은 것이 일반화되는 추세이지만 인건비 하락과 기존 장비 활용 측면에서 업체들로서는 절감 폭이 크다고 판단하는 듯하다"며 "저가 낙찰공사가 부실공사로 연결되지 않도록 관리에 철저를 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