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전철 30%선 운행…가스·발전 공조파업철도등 공기업 3대 노조가 25일 오전4시를 기해 사상 첫 전면 동시파업에 돌입, 서울.인천.수원등 수도권 일대의 출근길 교통에 대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철도 등 3개 노조위원장과 민주.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4시25분께 서울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사용자측의 무성의로 노사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오전 4시를 기해 3개 공공부문 노조는 무기한 전면 공동 총파업에 돌입한다"고선언했다.
이에따라 이날 오전 수도권 전철 운행량이 평상시의 30-40% 수준으로 줄면서 출퇴근길 혼란이 나타나고 있으며,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등 장거리 열차운행도 파행운행되고 있다.
아울러 발전. 가스 노조의 파업이 길어질 경우 전기와 가스의 수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기업과 가정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손학래 철도청장은 이날 새벽 공문을 통해 "불법파업에 동참, 직장을 이탈한 직원들은 즉시 소속 근무처에 복귀해 복귀신고서를 제출하라"며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직원은 철도에 더이상 봉직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파면 등 의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청은 이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평상시의 31% 수준으로 운행횟수를 조정,하루 1천591회 운행하던 수도권 전동열차는 683회, 122회 운행하던 통근열차는 97회, 260회 운행하던 주요 간선여객열차는 52회, 434회 운행하던 화물열차는 20회 각각운행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관계부처 장관 합동담화문'을 발표, 이번 3개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파업 노조원들의 조속한 업부 복귀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날 밤부터 철야로 진행된 협상에서 철도노사는 근무체계를 24시간 맞교대제에서 3조2교대제로 바꾸는데에는 합의했으나 이행시기 등을 둘러싸고 노조측은 2004년말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하자고 요구한 반면 사측은 세부안을 제시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또한 발전 노사도 중앙노동위가 제시한 7개항의 조정안을 놓고 밤샘협상을 벌였으나 집단해고의 제한, 조합원 신분변동때 노조와의 합의 여부 등을 놓고 의견조율에 실패했다.
가스공사 노사는 사실상 단협 사항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이뤘으나 구조개편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최종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밤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노조원 8천여명은 건국대와 서울대, 각 지방 거점등에 모여 파업 결의를 다졌으며, 양대 노총 간부들은 명동성당과 협상장을 오가며협상을 지원했다.
경찰은 이날 파업에 대비, 주요 철도역사와 농성장, 변전소, 가스 저장 및 생산시설 등에 모두 65개 중대 7천8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했으나 노조원들과의 마찰을없었다.
노조측은 파업돌입후에도 정부및 사측과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조기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