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수수료 수익 비중 높인다

우리은행이 앞으로 3년 안에 각종 수수료 수입원을 다양화하는 방법으로 은행 영업 수익중 수수료의 비중을 현재의 두배 수준으로 올린다. 이덕훈(사진) 우리은행장은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하계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전체 영업수익 3조원 가운데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이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2조2,000억원에 달한 반면 수수료로부터 발생한 것은 8,000억원에 불과했다”며 “수익에서 예대마진과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앞으로 3년 안에 50대50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수수료의 인상 또는 신설이 불가피하며, 우리은행 뿐 아니라 은행권 전체의 대세인 만큼 금융 이용자들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이 행장은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수수료 인상 외에도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을 늘리고, 거액 자산가층을 대상으로 한 PB(프라이빗뱅킹)업무 등에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등 신규 수익원을 발굴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대해 이 행장은 “하반기중 지분 매각을 위해 ABN암로 외에도 몇몇 투자은행들과 얘기를 진행중”이라며 “15% 정도의 지분 매각으로는 부족하며 이른 시일 내에 매각 규모를 50% 까지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이어 “지난해 7,800억원 규모(이연법인세 처리후 6,500억원)였던 당기순이익이 현 추세대로라면 1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산도 현재 107조원수준에서 연내 120조원까지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귀포=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