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000140]의 진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선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주류업종이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에 편승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의류나 유통 등 다른 내수관련업종들이 연초의 증시 활황 과정에서 이미 한차례씩의 상승 과정을 겪었다는 점은투자자들의 눈길을 주류업종으로 이끌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해양조[000890]가 상한가인 2만2천150원을 기록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국순당[043650]이 5.21%, 무학[033920]이 13.12%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하이트맥주가 약보합권에 머물러 있기는 하나 이날 증시가 원/달러 환율 하락과북핵 문제 등을 빌미삼아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주류업종의 강세는 시장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소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류 판매량은 경기에 민감한 특성을 갖고 있다"며 "아직 본격적인 내수 회복이나 그에 따른 주류업체들의매출액 증가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개선 추세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가 성사됐을 경우 예상되는 주류시장 구도의 재편에 대한 기대감도 주류업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의류업종이나 백화점 등 유통업종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의 급등장세에 동참해 종목에 따라서는 60~70% 정도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주류업종이 부각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주류업종의 상승세가 나타난다면 내수 회복보다는 업계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더 큰 동력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송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하이트맥주가 진로소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독점 논란을 피하기 위해 자회사를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업종내 기업간 인수.합병(M&A) 문제가 불거져 주가를 띄우고 있다"고 해석했다.
송 수석연구원은 "내수 회복이 분명 주류업체들의 실적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만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주가 체감은 M&A 재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견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