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균형포전 "선거총력"

■ 서청원 대표 체제출범이회창 '원칙'-서청원 '친화력' 에너지 극대화 한나라당이 14일 전당대회에서 7인 최고위원을 선출한 지 나흘만에 '이회창 대통령후보-서청원 대표'투톱 체제를 확정했다. 이 후보의 '법과 원칙' '대쪽 이미지'와 서 대표의 '친화력' '화끈한 승부사 기질'이 잘 어우러져 당의 에너지를 극대화 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당 운영은 서 대표와 강창희ㆍ김진재ㆍ강재섭ㆍ박희태ㆍ하순봉ㆍ김정숙 의원 등 최고위원 7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됐다. 당 지도부에 당내 최대계파인 민정계를 비롯, 민주계와 입당파가 골고루 포진된 것은 당의 총력지원체제 구축을 통해 양대선거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올해는 6ㆍ13 지방선거와 12ㆍ19 대선을 앞둔 비상상황이라는 점에서 후보중심으로 당이 운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이 후보가 양대선거 승리를 위해 서 대표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게 급선무라는 점을 의식, '수평적 협력관계' 구축에 신경쓸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서 대표의 역할과 관련, "5선의 관록있는 민주계 핵심인사로서 이 후보와 김영삼 전대통령간 가교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들이다. 하지만 '이-서 투톱체제'가 양대선거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먼저 당ㆍ대권 분리체제와 집단지도체제 도입은 초유의 일이어서 예기치 않은 갈등과 시행착오를 반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경선 결과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하순봉ㆍ강재섭ㆍ박희태 의원 등은 "정권교체 대열에는 동참하겠지만 당 운영은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당 운영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번 경선에서 낙선한 김부겸 의원 등 소장파와 정형근ㆍ홍준표ㆍ안상수등 재선의원, 당무에 소극적인 김덕룡ㆍ김원웅 의원 등 비주류를 포용, 당의 안정과 화합을 이루면서 정권교체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나가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새 지도부의 첫 시험대는 한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8월 재보선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노풍'(盧風)의 위력이 한풀 꺾이긴 했지만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간주돼온 부산 등 영남권 일부와 수도권에서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인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대세론'을 재확인하긴 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영남권과 수도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실패할 경우 또다시 '후보교체론'에 시달릴 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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