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작년 미국서 130만대 판매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4년 연속 100만대 판매'와 '역대 최다 판매'라는 2관왕을 달성했다.

5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 미국법인이 발표한 판매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72만5,718대를, 기아차는 58만234대를 각각 팔아 두 회사의 총 판매 대수는 130만5,952대에 달했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 미국 시장에서 처음 100만대를 넘긴 데 이어 4년 연속 100만대 판매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아울러 2012년 역대 최다 판매기록인 126만606대보다 4만5,346대를 더 팔아 2년 만에 신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이 같은 결과는 엔저 강세라는 악조건에도 한국차가 여전히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주목된다.

현대차는 인기 차종인 쏘나타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가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산타페와 투산의 판매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산타페는 지난해 10만7,906대가 팔려 전년도보다 21.5%, 투산도 4만7,306대로 전년도 4만1,906대보다 13% 각각 증가했다.

기아차가 지난해 판매한 58만234대는 전년도보다 8.4% 증가한 것으로 연간 판매량으로서는 최대 기록이다.

한편 미국 자동차 업계는 지난해 근 10년만에 최고의 판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경기 회복과 실업률 하락, 휘발유 가격 하락에 의해 소비자 수요가 증가한 덕분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12월 실적을 보면 포드를 제외한 모든 회사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며 특히 피아트 크라이슬러(FCA)는 전년 동기 대비 20%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200여만대의 자동차를 판매, 연간 판매 실적을 16% 증가로 마감했다.

1위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도 12월 판매가 19% 늘어나면서 지난해 전체 판매 대수를 290만대로 끌어올렸다. 이는 2013년보다 5%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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