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구전략으로 신흥국 전반의 금융시장에 ‘경고등’이 들어온 가운데 한국과 중국, 대만은 상대적으로 투자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HSBC 빌 말도나도 투자책임자(CIO)는 23일(현지시간) "지금처럼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투자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이 무모해 보일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한국과 중국 투자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나라 주식이 현재 가장 싸고 또 수익성도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일부 신흥국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을 HSBC,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 및 베어링 애셋 매니지먼트가 잇따라 지적했음을 상기시켰다. 즉, MSCI 신흥국 지수가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12% 주저앉으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10.6배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의 14.9배보다 낮은 점을 강조했다. 또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올해 신흥국 성장이 평균 6.3%로 예상돼 전 세계 평균 전망치의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장 기업의 PER가 앞으로 12개월 약 55%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것으로 블룸버그가 전했다.
ING 은행의 팀 콘든 아시아 조사 책임자도 22일 CNBC에 "아시아 국가 간에도 경상 흑자가 늘어나는 쪽과 경상 적자가 증가하는 그룹 간 경계가 확실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투자가 부적절한 쪽이지만 한국과 대만은 투자 여건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AMP 캐피털의 셰인 올리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경상 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재정 적자가 적은 국가들은 혼란을 잘 이겨낼 것"이라면서 "한국과 대만이 여기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의 롭 수바라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한국과 대만의 경상 수지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2일 자 보고서에서 경상 수지와 외화 보유액 및 외채를 고려하면 한국과 대만이 지금의 위기를 피하기 위한 유망한 투자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