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핫이슈] 대구 밀라노프로젝트

2003년까지 모두 6,8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올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17개 프로젝트가운데 진척도는 10월말 현재 18.5%에 불과하다.밀라노프로젝트의 핵심과제는 우선 섬유제품의 고급화와 고부가가치화 추진에 있다. 이를위해 신제품개발지원센타, 니트시제품가공공장, 염색디자인실용화센타, 섬유정보지원센타 설치 등의 세부사업에 모두 1,190억원의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 신제품개발지원센터 건립사업은 현재 대구시 서구 평리동 한국섬유개발원내에 1,200평규모의 부지를 마련하고 이달중 착공에 들어간다. 2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이 사업은 원사에서 재직까지 신제품을 개발하고 시제품을 생산, 생산현장에 적합한 공정기술을 지원하는데 있다. 니트시제품가공공장도 지난달 서대구 염색공단에서 신축에 들어가 지금 한창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될 경우 대구지역 488개 니트제조업체들은 염색파일럿 플랜트생산이 가능해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에 치중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염색디자인실용화센터는 지난달 착공에 들어갔는데 전문용역기관에 의뢰, 기업에 제공할수 있는 정보컨텐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밀라노프로젝트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패션디자인산업의 활성화다.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데 그치지않고 대구를 밀라노에 버금가는 섬유패션도시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의 역량을 확실히 키워야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를위해 12일께 패션어패럴밸리 용역업체를 선정한다. 이에따라 지역 패션디자인산업의 청사진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와 산업연구원등 국내외 굵직한 연구기관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용역수주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 작업은 당초 4월에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KDI의 예비타당성조사가 늦어져 사업자체가 미뤄졌다. 대구시 동구 팔공산자락에 세워질 패션어패럴밸리는 1,556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패션어패럴 제품의 기획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는 복합단지로 개발되고 패션문화 거리도 조성되는 등 테마파크로 자리잡게 된다. 또 패션정보망 구축사업인 패션정보실 구축사업은 대구시 북구 종합유통단지내 조성되는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 각종 기자재를 갖추고 내년 8월 출범예정이다. 현재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는 지난해 12월 공사에 들어가 현재 53%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또 섬유산업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종합유통단지내에 2001년 1월 준공예정인 섬유종합전시장의 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으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섬유기능대학 확대개편도 이뤄지고 있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섬유업체들이 10월말까지 수입한 섬유기계는 1,532대로 지난해보다 무려 6배를 웃돌고 있다. 그것도 고부가가치의 교직물 전문 생산기종인 에어젯트와 레피아직기의 도입이 두드러진 반면, 단순직물을 생산하는 워터제트기는 오히려 15% 감소했다. 섬유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단계에 접어들지 않는 상태에서 이 결과는 의외다. 그러나 대구시와 업계는 이결과를 지역 섬유경기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구시 조주현(曺珠鉉)섬유진흥과장은 『섬유기계에 대한 시설투자 증가는 섬유업종이 이젠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업계 스스로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며 밀라노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구지역 섬유패션업계가 사활을 걸고있는 밀라노 프로젝트는 사실 아직 결과를 점치기는 이르다. 이제 겨우 출발선상에 서있기 때문이다. 밀라노프로젝트는 사업시행 1년을 맞으면서 일단은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세부추진에는 상당한 문제점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대구시와 섬유업계의 갈등은 좀처럼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않는게 가장 큰 문제다. 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배광식(裵珖植)경제산업국장은 『전체적인 사업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주변여건이 만족할 정도로 성숙되지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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