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료가 대폭 인상되면서 전기로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철강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ㆍ금속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03%(1.43포인트) 하락한 5,121.56에 거래를 마쳤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철강ㆍ금속 업종지수는 장중 전날보다 0.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전기로 설비 비중이 높은 중소형 철강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동부제철 전날보다 8.21%(260원) 하락한 2,9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기요금 부담에 따른 실적 악화 전망에 전날 890억원 규모의 차환발행 심사에서 신용보증기금이 의견을 보류하면서 재무부담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동국제강이 1.1% 하락한 1만3,500원에 장을 마쳤으며 풍산(-1.95%), 조일알미늄(-0.95%) 등 중소형 철강사들이 약세를 보였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제강ㆍ제련사 등 업종 전반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특히 전기로를 사용해 공정을 하는 철강주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전기로 대신 고로를 주로 사용하는 대형 철강사는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조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포스코는 0.15%(500원) 오른 32만8,000원에 마감했으며 현대제철(0.36%)도 올랐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로 비중이 높은 대형철강사의 경우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2014년 별도기준 영업이익 하락률은 1~3% 수준으로 미미할 것"이라면서 "전기로를 주로쓰는 중소형 철강주들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고로업체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