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이 분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20여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인명ㆍ재산피해가 발생했다.
9일 오후 8시 37분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과 상북면 일대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상북면 향산의 한 마을에서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북상해 송대리, 직동리 등 약 5km까지 번졌다.
진화에는 헬기 26대와 공무원 2,400여명, 소방인력 600여명, 군ㆍ경찰 1,200여명 등 총 4,400여명이 투입됐으나 강한 바람으로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불로 김모(45ㆍ여)씨 등 2명이 화상 등 경상을 입었고 건물 23채와 산림 50ha가 탔다. 가축은 562두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울산에는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후 3시40분께 경북 포항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서 발생한 산불은 우현동과 학산동까지 번지며 산림 5ha와 민가 56채(전소 27채)를 태웠다. 이번 산불로 거동이 불편했던 안모(79ㆍ북구 우현동)씨가 자택을 빠져 나오지 못해 숨지고 주민 14명이 다쳤다.
두 곳의 산불은 10일 오전 모두 진화됐다.
이밖에 전북 남원시 아영면 의지리 들녘에서 잡풀을 태우던 양모(80)씨와 아내 김모(78)씨가 사망했으며 충남 홍성군 홍북면 대동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현장 인근에 있던 주민 김모(85·여)씨가 불을 끄려다 얼굴에 1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산림청 관계자는 “봄철 산불은 대부분 농사철을 앞두고 논ㆍ밭두렁이나 농산폐기물을 태우다 많이 발생하는 등 인위적인 원인으로 난다”며 “산림과 인접한 곳이나 산림 내에서는 절대로 불씨를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각 지자체에 산불취약지역 산림 및 재난관리공무원 고정배치와 비상근무체계 유지, 전국 소방관서의 특별경계근무 등 산불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