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BOC)이 아시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영국의 ‘런던 금가격지수(London gold fix)’ 결정에 참여하게 됐다고 북경청년보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은행 보도자료를 인용, 런던 소재 인터콘티넨탈 거래소(ICE)가 중국은행을 금 기준가 산정 참여 은행으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금값의 기준가(벤치마크) 산정을 위한 전자 입찰에 참여하는 은행은 UBS AG,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체이스, 소시에테제네랄, 노바스코샤은행(캐나다) 등 8개로 늘어났다.
쑨위 중국은행 런던지점 총경리(지점장)는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면서도 그동안 금값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중국은행의 참여로 중국과 세계 금 시장 간 상호 연계가 순조롭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 금 거래가 기준이 되는 런던 시장의 금 가격은 바클레이즈, 도이체방크, HSBC, 소시에테제네랄, 노바스코샤뱅크 등 5개 은행이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전화회의를 열어 결정해왔다. 그러나 2012년 바클레이즈의 리보(Libor·영국 런던은행 간 금리) 조작에 이어 은행들 간 금·은 가격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자 도이체방크는 가격 결정에 불참하기로 했다. 런던귀금속협회(LBMA)는 이후 신뢰 회복을 위한 시스템 개편 작업을 거쳐 지난 3월 기준가 산정을 전자입찰 방식으로 바꾸는 등 1919년 문을 연 이래 약 100년 만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 금 시장 내 중국의 입지 강화가 세계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한층 높이는 한편, 금 가격 결정 과정의 투명성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