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亞자금, 국채등에 대거유입…수출경쟁력 약화" 의회 일각선 "亞제품에 보복관세" 등 대응 목소리
입력 2005.11.03 19:01:15수정
2005.11.03 19:01:15
달러화가 아시아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과 아시아 국가간 무역마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저평가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미국 수출경쟁력 악화와 해외수입 급증 등 대규모 무역적자의 원인이 된다고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금리차이를 겨냥해 아시아 자금이 수익성 높은 미 국채와 부동산ㆍ뮤추얼펀드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달러 가치가 급상승,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의회의 대(對)아시아 국가 보호무역 대응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달러ㆍ엔 환율은 116엔대로 올 들어서만도 14%나 절상됐다. 이는 지난 2001년의 16%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미 달러화는 엔화는 물론 한국원화ㆍ싱가포르달러ㆍ대만달러 등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유로에 대해서도 올 들어 12%나 올랐다.
미 의회 일각에서는 달러 강세로 제조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수입규모도 급증, 제조업 기반의 붕괴를 막기 위해 아시아 국가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실제 올 들어 8월까지 미국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나 증가한 1조1,100억달러에 달했다.
또 미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자동차시장의 경우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이 공장 폐쇄와 감원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과 달리 일본과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렸다.
월가(街) 분석가들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는 위안화 평가절상, 한국과 일본에는 시장개방 등 차별화된 보호무역정책을 구사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통상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존 스노 재무장관은 최근 디트로이트에서 가진 연설에서 “중국의 환율체제 개혁을 위해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의회 일각에서는 위안화 추가절상이 없을 경우 연말까지 중국산 제품에 27%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