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실질적 우호관계 확인"

G20에 한국 제안·역할 반영 자부심 가질만해
李대통령, 순방결과 브리핑

이명박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에서 수행 기자들과 만나 주요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와 한미 정상회담 등 이번 영국 순방을 결산했다. 18분간의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이룬 성과를 소상히 설명하고 일자리 만들기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를 재차 다졌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양 정상은 전통적인 우호관계가 형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대북관계 등 모든 문제에 있어 아주 적극적인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북한이 미국과 직접 대화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 사람들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한미관계는 아주 공고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물은 것도 아닌데 본인이 그렇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이 대통령은 “오는 6월16일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한미관계나 남북문제는 물론 FTA 문제도 자세히 얘기하자는 아주 긍정적인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G20 회의 결과를 설명할 때도 이번 회의 과정에서 과거 외환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의 역할이 컸음을 부각시켰다. 사공일 경제특보도 후속 브리핑에서 “정부가 G20 회의 의장국단의 일원으로서 처음부터 준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가 많은 것을 주장했고 또 많은 내용들이 선언문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내년에 단일 의장국이 되기 때문에 정상회의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면서 구체적으로 보호무역주의 반대, 거시경제 공조 강화와 금융 부실자산 해소,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경제기구의 역할 강화 등에서 성과를 거둔 것을 적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한국의 역할과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많은 것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합의문) 이행이 성공적으로 된다면 21세기에 당면한 전대미문의 위기를 국제공조를 통해 성공한 역사적 사례를 남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이 여러 점에서 역할을 했다는 것은 우리 국민과 더불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가 신흥국의 입장을 대변했는데 신흥국과 개발도상국가들의 외환 유동성과 무역금융을 확대하고 어려워지기 전에 사전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면 해당 국가들의 형편이 나아질 뿐 아니라 그것이 결국 세계 경제에 도움을 주고 결과적으로 도움을 준 선진국들에도 도움이 된다고 이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일자리를 만들고 재정지출을 효과적으로 쓰는 국내 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어느 나라보다도 더 효과적ㆍ선제적으로 집행하겠지만 나아가 국제공조도 보다 적극적으로 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회복되고, 또 회복 이후에 보다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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