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한국군단’이 2주간의 유럽 원정에 나선다. 올 시즌 준우승을 8차례나 차지했지만 정작 우승컵은 2번밖에 안지 못했던 한국 낭자들은 유럽대륙에서 열리는 에비앙마스터스와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잇달아 출전해 승수 쌓기에 도전한다.
첫번째 무대는 21일 오후 프랑스 에비앙의 에비앙마스터스GC(파72)에서 개막하는 에비앙마스터스. US여자오픈(310만달러)에 이어 여자대회로는 두번째로 많은 250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이 대회는 LPGA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상위 랭커 78명만 출전하는 ‘별들의 전쟁’이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강호들만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도 한국선수는 12명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다소 하향곡선을 그리긴 했지만 나란히 1승씩을 기록중인 박세리(27ㆍCJ)와 박지은(25ㆍ나이키골프)이 여전히 선봉에 선다. 슬럼프 우려를 사고 있는 박세리는 대전 집에서 차분히 휴식하며 바뀐 드라이버에 대한 적응을 마친 만큼 화려한 ‘부활 샷’을 날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은도 허리 통증에서 완전히 벗어나 박세리와 2승 선점 경쟁을 벌인다.
올해 ‘톱10 전문가’로 거듭난 김미현(27ㆍKTF)과 가벼운 손목부상으로 2주간 재충전한 안시현(20ㆍ코오롱엘로드), ‘천재소녀’ 위성미(15ㆍ미국명 미셸 위) 등도 도전장을 던졌다.
최대의 걸림돌은 역시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지난 4년간 이 대회에서 2차례 우승한 소렌스탐은 ‘유럽 시리즈’ 독식을 노린다. US여자오픈과 캐나다여자오픈을 내리 제패한 멕 말론과 디펜딩 챔피언 줄리 잉스터 등 베테랑들도 위협적이다. 한편 1라운드에서 박세리-소렌스탐-말론, 박지은-위성미-로레나 오초아 등 강자들이 한조로 편성돼 대회 초반부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편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와 나상욱(20ㆍ코오롱엘로드)은 오는 22일 열리는 미국 PGA투어 밀워키 US뱅크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에 동반 출격한다. 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급 기량을 과시한 최경주는 미뤄왔던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하고 나상욱은 올해 두번째 ‘톱10’ 입상을 노린다. 브리티시오픈 직후 열려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함에 따라 어느 때보다 이들의 선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