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배추, 무, 사과, 배 등 야채와 과일 값이 급락하면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풍년으로 공급량이 늘면서 농산물 가격이 20∼60% 가량 하락한데다 잇따른 먹거리 파동으로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드는 주부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배추, 무, 대파 등 야채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고 매출은 가격하락의 영향으로 5% 늘어나는데 그쳤다. 배추, 무, 대파 등 주요 야채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40∼50% 가량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배추와 무가 잘 팔려 농가들이 재배를 확대했고 이 달 말부터 김장철을 겨냥한 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될 것으로 보여 올 가을 김장 부담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창현 현대백화점 야채 바이어는 "10월 하순 이후부터 충청, 전라지역 물량이 본격 출하되기 때문에 배추와 무 가격하락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는 김장비용 부담이 적어 직접 김치를 담그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일의 경우 사과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4%, 배는 133% 증가했다. 사과와 배 가격은 지난해 대비 20∼30% 정도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