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늘려 쌍용차 옛 영광 재연"


...쌍용차 SUV로 미국 시장 공략 나설 방침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의 조기 회생을 위해 한국 경영진들의 경영 계획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난드 마힌드라(사진) 부회장은 23일 쌍용차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쌍용차의 브랜드 가치는 최근 몇 년 간 약해진 것일 뿐 투자를 통해 과거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쌍용차의 기술만 빼가는 식의 ‘먹튀’ 인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쌍용차의 미래 청사진 제시= 마힌드라 그룹은 이날 5억 달러 이상의 현금 보유고를 언급하며 건실한 재무적 기반을 바탕으로 쌍용차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루겠다고 자신했다.

최근 몇 년간 약해진 쌍용차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5가지 방안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브랜드에 대한 투자 ▦연구개발(R&D) 부문 인력 강화 ▦독립 경영 ▦재무적인 안정성 제공 등을 꼽았다.

독립 경영과 관련해선, 쌍용차의 모든 경영진과 기존 경영 계획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구체적인 상품 계획을 놓고 논의하기에는 시기 상조이지만 마힌드라가 SUV 외에 다른 세그먼트에도 진출해 있기 때문에 그룹의 성장과 브랜드에 도움이 된다면 다른 세그먼트(쌍용차 고급 세단)에도 힘을 실어주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힌드라 측은 이르면 2012년 쌍용차가 인도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현재 인도 시장의 경우 렉스턴과 같은 모델이 투입되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 높은 관세 때문에 수출은 CKD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인도 소비자들은 오랜 기간 프리미엄 차를 기다려왔다”면서 “쌍용차와 마힌드라간의 합작으로 인도 소비자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너지 효과 기대=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의 SUV 기술력을 발판 삼아 미국 시장에 재도전, 오랫동안 꿈꿔왔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마힌드라와 쌍용차의 이상적인 결합으로 세계 SUV 시장의 새 강자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양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및 파워트레인 공유 및 합작 개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면 세계적인 SUV 전문 생산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 트랙터 회사(판매량 기준)인 마힌드라 그룹은 2륜부터 트럭까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 상위 10위 기업이다. 이 가운데서도 SUV 차량이 주력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의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개발에도 쌍용차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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