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3년내 모보를 국내 전선 업계 '빅3'(LS전선ㆍ대한전선ㆍ가온전선)와 어깨를 겨룰 수 있을 만큼 성장시키겠습니다." 지난 3월말 전문경영인으로서 대표이사에 오른 산업용 케이블 업체 '모보'의 최종덕(54) 사장. 최 사장은 3일 경기도 오산 공장에서 인터뷰를 통해 "통상 비수기인 1분기에 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며 "올해 실적 목표인 매출 2,322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대형 3사에 이어 중견전선업체 6~7개사가 뒤를 쫓고 있는데, 모보가 이르면 내년께 가온전선 수준까지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모보의 자회사로 전선의 원재료인 동선을 공급하는 엠비메탈의 순항을 바탕으로 한다. 엠비메탈은 화의 종결 1년 만인 지난해 매출 4,20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올리며 우량업체로 거듭났다. 올해 증시 상장 가능성도 열려있다. 최 사장은 "올해 엠비메탈의 우회상장을 염두에 두고, 현재 코스닥 상장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가급적이면 올해 증시에 상장할 방침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우회상장이 아닌 신규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보는 중동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설비 준비에 한창이다. 매출을 4,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전선 사업부를 탈바꿈시켜야 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수이기 때문. 최 사장은 "지난해까지는 해외매출이 없었지만, 올해 생산라인 등 설비를 갖춰 중동 쪽에 수출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사업인 전자사업부에서는 시스템통합과 보안솔루션 분야에서 기가바이트급 방화벽ㆍ침입탐지시스템(IPS) 제품을 출시,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바이오업체인 메디제네스의 지분 9.1%를 갖고 있는 모보는 메디제네스가 개발한 상처체료제인 '힐라덱스-p'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상처체료제 판매허가를 받아 투자수익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최 사장은 "힐라덱스-p뿐만 아니라 메디제네스가 개발한 다른 6개 치료제의 제조 및 판매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모두 확보했기 때문에 로열티 수익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