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차 '무서운 질주'

2월 中판매실적 3만 2,008대로 작년보다 무려 72% 늘어



베이징현대차의 지난 2월 중국내 자동차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72.3%나 급성장했다. 베이징현대차는 3일 노재만 사장 주재로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중국 정부의 소형차 우대 정책 등에 힘입어 올해 2월 자동차 판매량이 3만2,0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3%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1월에도 3만5,183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7%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중국내 판매순위 4위로 올라섰었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차의 1~2월 판매누계는 6만7,191대로, 38.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최근 베이징현대차의 중국내 판매실적이 이렇게 좋은 것은 주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산업지원정책 덕분인 것으로 현대차는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자동차산업 진흥정책'을 통해 1.6리터 이하 차량에 대해 구입세를 10%에서 5%로 낮췄으며, 기름 값도 30%가량 대폭 인하했다. 노재만 사장은 "자동차산업을 비롯한 철강ㆍ조선 등 10대 핵심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산업진흥정책으로 중국 경제에 활기가 돌고 있다"면서 "베이징현대차의 경우 엘란트라와 위에둥, 엑센트 등 소형차에 강점이 있어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자동차산업 진흥책은 장기적으로는 베이징현대차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토종업체에 대한 기술개발 및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토종브랜드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뒷받침하는 등의 정책은 큰 부담요인이다. 노 사장은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중국 정부의 정책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 자동차회사는 살아남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자동차회사는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자주브랜드와 에너지절약형 및 중소형 자동차를 육성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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