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위화감 조성의 제 일인자로 꼽히는 골프 이야기, 더구나 해외 골프 이야기를 하면 `정말 간이 부었군` 할지 모른다. 그러나 솔직히 한번쯤 해외에서 골프를 즐겨 보지않은 사람이 드물고 기회가 생기면 한번쯤 가보려고 하지 “절대 안가요” 하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해외 골프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 30년을 골프와 함께 했고 직업상 세계 2,000 군데 이상의 골프장을 다니는 행운을 맛본 내 입장에서는 여행목적, 운동스타일, 자금사정, 동반자의 성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여행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골프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골프 여행객을 보면 소위 명문이라고 알려진 곳이나 큰 시합이 열렸던 곳을 무조건 선호하는 사람, 단순히 저렴한 가격의 골프장만을 고집하는 사람 등, 당시의 기후나 현지사정, 목적 등은 개의치 않고 단지 그 골프장의 명성과 가격대 만으로 골프장을 선택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왜 그럴까? 국내에서 골프 여행을 상담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데 답이 있다. 즉 전문가가 부재하다 보니 한두 번 잠깐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만 믿고 “어느 골프장이 기후도 좋고 제일 싸다는데 난 무조건 이곳으로 가겠소” 하는 묻지마 고집을 부리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 외에 사람들에 따라 의견도, 추천하는 장소도 각양각색이라는 점 역시 문제다.
가령 시골서 서울에 여행 온 사람들에게 “어느 빌딩이 가장 좋은가?” 하고 물어봤을 때 대부분 자기가 갔던 곳만 좋은 곳이라고 추천하는 식이다.
요즈음 자신의 실력과 체격을 고려해 현재 쓰고 있는 장비가 최적인지 여부를 테스트 하고 컨설팅 받는 골프 클럽 피팅이 유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골프 여행도 맞춤 서비스가 확산되어야 한다고 본다. 다행히 최근 여행다운 골프여행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 유익한 여행정보 및 원스톱 서비스까지도 제공하는 골프 전문가가 늘어나는 추세다.
선선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골프를 즐기기 위한 황금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만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자신에게 꼭 맞는 여행계획을 세워 들인 비용의 배 이상 효과를 얻기를 바란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