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해외자원개발 활기

정부지원 10%증액등 힘입어 투자 확대종합상사들이 다양한 수익원 창출을 위해 외환위기 이후 주춤했던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다시 나서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 해외자원 개발사업 지원 자금을 3,20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0% 이상 늘린 것도 종합상사들의 해외자원개발 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LG상사, 현대종합상사, 대우인터내셔널 등 종합상사들은 기존 해외 자원개발사업 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그동안 가스ㆍ원유ㆍ금광 등에 치중하던 사업을 석탄ㆍ아연 등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페루 앞바다 8광구 유전개발 사업을 인근 광구로 확대하고, 내년으로 예정됐던 미얀마 A-1광구 가스전 개발일정도 앞당겨 빠르면 올 4ㆍ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우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플러스페트롤사가 갖고 있는 페루의 1-AB 광구의 지분 40%를 석유공사, SK등과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미얀마 가스전도 올해 안에 본격 생산에 들어가 약 15%정도의 지분을 미얀마 정부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하루 4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페루 1-AB 광구의 지분을 확보하면 8광구보다 높은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의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중국 영하자치구내 바이엔징 유전개발사업의 지분 30.8%를 확보한데 이어 연내 중국 내륙의 석탄 및 아연 등 광물자원 개발에 뛰어들 방침이다. 삼성은 또 앙골라 등 서부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등 광물자원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상사는 현재 탐사작업중인 서부 아프리카 말리금광에 대해 막바지 경제성 평가를 하고 있다. 또 중국의 서부대개발 사업 일정에 맞춰 서부지역 LNG개발 등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LG상사는 중동(석유), 러시아(PNG), 호주(석탄) 등을 중심으로 올해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지난해보다 2배이상 늘리기로 했다. 특히 대우ㆍ삼성 등과 공동 참여하고 있는 베트남 천연가스 및 유전 개발사업의 시험 생산을 연내 마치고 내년초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또 정부가 민ㆍ관합동으로 추진중인 중국 싼시성 유연탄 광산 개발사업 등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사들이 원유ㆍ천연가스ㆍ유연탄 등 전략 에너지원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에 따라 최근 해외 자원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정부도 올해 관련예산을 지난해보다 10%이상 늘려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어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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