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리스크에 세계의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양적완화 정책 시행의 시기를 놓고 주가가 급등락하고 환율과 채권금리도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마저 부각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급박한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지만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파생상품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주가지수에 해당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거래자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 거래자는 지수 하락에 대비해 주식을 매도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시장의 상황이 개선되면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거래자는 매도된 주식에 대해 0.3%의 주식거래세를 지불해야 한다. 이후 해당 주식을 다시 매수하면 호가의 간격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호가의 간격은 주식의 가격에 따라 다르며 보통 주식가격의 0.1~0.5%이다. 만일 주식의 유동성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적시에 주식을 거래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 따라서 주식을 매도한 후 다시 매수하는 전략을 선택한 거래자는 매도대금의 0.4~0.8% 혹은 그 이상을 위험관리 비용으로 지불한다.
같은 목적을 위해 주식을 매도하는 대신 보유한 주식에 해당하는 코스피200주가지수 선물을 매도하고 이후 시장상황이 개선된 후에 선물을 매수해 청산하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
선물 거래에는 거래세가 부과되지 않으며 호가의 간격 역시 선물가격의 0.02% 수준에 불과해 선물은 매우 작은 비용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코스피200주가지수 파생상품시장은 세계 최고수준의 유동성을 가지고 있어 체결에 대한 위험부담도 적다. 따라서 선물을 활용해 헤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위험관리가 되는 것이다.
불확실성은 시장에 항상 존재하는 것이지만 변동성의 갑작스런 확대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 대한 공포와 불안으로 투자에 위축되기보다는 시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위험관리 수단을 적극 활용해 자산을 성공적으로 운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