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최저가 PB상품 확대" 장바구니 물가상승 대응·제조업체 브랜드와 차별화 겨냥원자재값 인상 요인 자체흡수등 방안 강구일부 "중소 제조업체 원가부담 키워" 지적도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대형마트들이 연초부터 줄줄이 올라가는 장바구니 물가상승에 대응, 저가정책을 통해 제조업체 브랜드(NB)와 차별화하기 위해 연중 최저가 자체상품(PB 및 PL) 개발 및 판매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이를 위해 ▦제조업체와 협상을 통한 인상폭 축소 ▦인상요인에 대한 공동부담 ▦인상요인에 대한 자체 부담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연초 선보인 365상품의 품목 수를 현재 60개에서 1,000개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365상품은 이마트가 국내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기획한 상품으로 할인행사, 추가증정, 적립포인트 등을 없애는 대신 가격을 기존 제품보다 40% 가량 낮춰 연중 같은 가격대에 판매하는 상품이다. 이마트는 원자재가 인상으로 인해 제조업체들의 납품가가 인상될 경우 납품가 인상분을 이마트가 일정부문 부담해 당초 계획대로 가격을 1년간 유지하고 이후 가격유지 기간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체의 마진을 줄이고 상품 공급의 효율성을 높인다면 원자재가 인상에도 할인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기존 PL상품에 대해서도 제조원가 인상요인을 납품업체와 협의를 통해 가격에 반영되는 기간을 최대한 늦추고 제조업체와 이마트가 공동으로 분담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실제 올 초 봉평샘물의 경우 납품가격이 인상됐지만 가격인상분을 이마트가 부담하고 판매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홈플러스도 고객조사를 통해 선정된 1,000개의 PB제품에 대해 연중 동일한 최저가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가격투자정책이라는 경영전략을 마련해 시행중이다. 이는 일반제품에서 발생하는 마진의 일부를 이들 PB제품 가격에 반영시켜 제조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해도 가격을 고정시키는 정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PB제품 자체가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가격을 낮춘 만큼 제조업체의 원가 상승분에 대해서도 생산자와 유통업체가 협의를 통해 공동 부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연중 최저가를 유지하는 PB제품의 확대를 기획하고 있다 가격 상승요인은 제조업체와 공동부담, 자체부담, 인상폭 축소 등 상품군별로 나눠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가격상승요인이 큰 식빵, 냉장면류, 만두제품 등의 경우 제조업체와 협상을 통해 인상폭을 낮추거나, 인상분을 제조업체와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산지 무 값이 상승한 단무지 제품과 전분가격이 오른 물엿제품, 인스턴트 면류 등에 대해선 납품가는 올려주되 판매가 인상요인은 자체 흡수할 계획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PB제품에 대한 가격억제 정책이 중소제조업체의 원가상승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B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공동부담이 마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중소제조업체의 경우 원가상승을 제 때 납품가에 반영하지 못할 경우 경영자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8/01/16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