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으로 투자대상을 넓힌다`
올해는 국내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은행 뿐만 아니라 증권사까지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메릴린치와 슈로더, 프랭클린템플턴, 피델리티, ACM 등과 손잡고 미국을 비롯해 인도, 중국 등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가의 주식시장에 투자했다. 이런 신흥시장관련 상품이 무려 200여개에 달할 정도였으니 가히 그 열기를 실감케 했다.
씨티은행은 피델리티 미국성장펀드, 메릴린치 글로벌 자산배분펀드, 슈로더 베스트셀렉션, 프랭클린 인컴펀드 등 다양한 해외투자펀드로 고객을 유치했다. 씨티은행이 판매한 피델리티 미국성장펀드의 경우 세계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 미국시장은 한국시장보다 연평균 수익률은 높으면서 시장 변동성은 낮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 상품은 300여개의 기업에 분산투자해 개별기업의 리스크에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그 결과 올 9월말까지의 수익률이 연20%를 웃돌 정도로 수익면에서도 성공적이었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중국이나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도 인기였다. 최근 씨티은행이 선보였던 `슈로더차이나 밸런스드펀드II`는 투자금액의 60%를 국내 국공채에 투자하고 나머지 40%를 중국 주식에 편입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추구하는 것이 특징. 중국 주식은 SOC(사회간접자본)와 해운, 전기, 가스, 수도사업 등에 투자해 수익성을 높였다. 씨티은행은 리스크가 높은 신흥시장에 투자하지만 자산의 60%를 안전한 국내 국공채에 투자하도록 설계돼 있어 보수적인 은행 고객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HSBC은행은 중국 뿐 아니라 인도, 유럽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를 공격적으로 판매했다. `HSBC중국주식형펀드` `HSBC인도주식형펀드` `HSBC홍콩주식형펀드` `HSBC전유럽주식형펀드` `HSBC 유로랜드 주식성장형펀드` `HSBC 영국제외 유럽주식형펀드` 등이 있다. HSBC 중국 주식형펀드와 HSBC 홍콩주식형펀드는 홍콩특별행정지구를 포함한 중국의 주식 및 주식연계 유가증권에 투자했다. HSBC인도주식형 펀드는 인도의 주요 회사 주식 및 주식연계 유가증권에 투자했다. HSBC전유럽주식형 펀드는 전유럽 국가의 주요 주식 및 주식연계 유가증권을, HSBC유로랜드 주식성장형 펀드는 유럽경제통화동맹 (EMU)회원국의 주요 주식 및 주식연계 유가증권을 편입했다. 특히 인도펀드는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제약관련주식이 급등하면서 국내에서 판매한 지 석달만에 연25%가 넘는 수익률을 올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태국 등 아시아권 외에 라틴아메리카와 동유럽지역 투자상품의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슈로더가 운용하는 `라틴아메리카펀드`나 메릴린치의 `유럽오퍼튜니티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연50~60%에 이르기도 했다.
최성국 씨티은행 부장은 “신흥시장펀드의 경우 성장률이 매우 빨라 높은 수익을 오릴 수 있지만 시장이 그만큼 불안정해 항상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차원에서 적정한 선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회의원(한나라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