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손보사 '살길 막막'손해율 개선안돼 영업적자 불가피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적자가 줄지 않고 있어 올해 보험영업에서 적자가 불가피하게 됐다. 또 오는 8월 이후 저가형 상품이 쏟아져나와 가격경쟁이 본격화되면 영업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중소형사의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아·제일화재 등 중소형 6개 손해보험사들은 지난 4월과 5월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9%로 손익분기점이 되는 73%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3.6%보다도 높은 것으로 올해 영업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율이 73%를 넘는다는 것은 받는 보험료보다 지급하는 보험금이 더 많아 보험영업에서 적자를 보게 된다는 의미다.
회사별로는 해동화재가 105.8%로 가장 높고, 대한 92.4%, 쌍용 83.6%, 신동아 81.7% 등 대부분의 회사가 80%를 상회했다.
반면 현대해상 61.9%, 삼성화재 64.6% 등 5개 대형사들은 평균 67.7%로 지난해보다 낮아져 올해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손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를 낮출 수 없게 돼 대형사에 맞선 저가형 상품 판매가 어렵게 된다. 이 때문에 오는 8월 이후 저가형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자동차보험 전문 보험사의 진출에 대해서도 속수무책인 상황.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보험 전문 보험사나 인터넷 상품 등 저가형 상품이 등장하면 중소형사들의 입지가 더 좁아질 것으로 보고 손익 위주의 영업으로 전환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소형사 관계자는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올들어 보험료 수입은 다소 늘었지만 손해율은 낮아지지 않아 영업에서 적자 폭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소형 보험사는 저가 보험보다는 특화 보험사로 전환해 차별화하는 길만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는 보험영업 적자를 투자영업에서 메워 일부사가 흑자를 냈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보험영업 수익도 지난해보다 낮고 투자영업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7/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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