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조류독감이 발생한 종계 사육농장(種鷄)의 인근 오리농장에서 사육돼오던 오리도 고병원성 조류독감(가금 인플루엔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부는 홍콩 조류독감이 처음 확인된 닭 사육 농장에서 2.5㎞ 떨어진 충북 음성군 삼성면 한 오리농장의 오리도 고병원성 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이 농장의 오리 3,300마리를 모두 매몰처분토록 했다고 16일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홍콩 조류독감과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H5N1)인지는 확인되지않았지만 일단 고병원성인 만큼 같은 유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닭의 경우 조류독감에 걸리면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오리는 증상이 별로 없는 만큼 처음 조류독감이 발견된 닭 사육농장 반경 3㎞이내 오리농장의 오리들을 상대로 채혈 검사를 진행해왔다. 해당 농장의 오리들은 최근 산란율이 떨어져 정밀 검사가 실시됐으며 15일 밤 최종적으로 고병원성 조류독감인 것으로 진단됐다.
농림부는 다른 지역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 닭, 오리, 거위 등 농장에 대한 예찰 및 소독을 강화하고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때는 조기 신고토록 지침도 시달했다. 이에 앞서 닭 2만여마리가 집단폐사한 종계 사육농장의 닭들은 지난 97년 인명피해까지 낳았던 홍콩 조류독감과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에 걸린 것으로 16일 조사됐다.
그러나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라도 변이 형태에 따라 인체 전염성 여부가 달라지는 만큼 이 바이러스가 인체에 전염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국립보건원은 최종 확인까지 한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