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잘치는 방법’에는 관심이 대단하지만 ‘라운드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골퍼들이 있다. 운전 기술만 배우고 예절은 모르는 운전자나 마찬가지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건진 KBS 아나운서가 쓴 ‘매너골프로 승부하는 비즈니스 라운드’(웅진리빙하우스 펴냄)는 에티켓 지침서가 될 만하다. 비즈니스 골프에 유용한 조언들을 정리해봤다. ◇진정한 파트너십, ‘실력’으로 맺는다= 골퍼의 90% 이상이 자기보다 잘 치는 고수와 라운드를 하고싶어 한다. 무조건 져주는 게 최고의 접대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 동반자를 배려하고 게임 분위기를 리드하는 것도 실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라= 같은 행동도 상대에 따라 매너가 되기도 하고 무례가 되기도 한다. 특히 벌타 없이 다시 치도록 하는 멀리건, 홀인 시킬 것으로 인정해주는 기브(일명 OK)를 남발하면 안 된다. 플레이에 대한 조언도 마찬가지. ◇자신에겐 엄격하고 타인에겐 관대하라= 룰 적용에서 인격이 드러날 수 있다.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은 손가락질 받기 쉽다. 비즈니스 목적의 골프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다. ◇무지와 실수가 분위기 망친다= 기본적인 규칙을 잘 모르면 무관심으로 비춰질 수 있다. 플레이 순서, 벌타 규정 등을 알고 준수해야 한다. 볼을 함부로 집어들거나 만지는 것은 금물이다. ◇품격 언어가 비즈니스 완성시킨다= 언어는 그 사람의 품격을 대변한다. 거친 말이나 큰 소리는 동반자의 인품까지 손상시킨다. 국적 불명의 골프용어 사용도 고급 비즈니스의 걸림돌. 가벼운 유머를 준비하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