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15일 최근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증시에 대해 거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구로다의 발언은 도쿄 증시의 닛케이 지수가 이날 2.3% 상승해 지난 2007년 12월 28일 이후 기록인 15,096.03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나왔다. 일본 증시는 올해 들어 45%가량 폭등했다.
구로다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현재로선 거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로다는 엔 가치 하락이 수입 물가 부담을 높인다는 지적에도 반박했다. 엔저가 비용 발 인플레를 가져와 경기 회생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비판론자의 지적이라는 것이다.
구로다는 “수입 물가만 뛰고 생산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또 일반 물가 상승 기대감이 없다면 그때는 비용 발 인플레란 논리가 타당하다”며 "하지만 현실은 생산 격차가 줄어들고 인플레 기대감은 상승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구로다는 엔ㆍ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인플레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내구재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내수 촉진으로 경기 회복세에 박차가 가해질 것이란 점을 거듭 부각시킨 것이다. 그러나 엔저로 말미암아 일본 국채 수익률이 이례적으로 뛰는 등 벌써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