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펀드시장 '빅4' 부상

총 15조 판매 점유율 8.2%…삼성증권·대투등 바짝 추격


국민은행이 지난 99년 펀드판매를 시작한 지 7년 만에 증권ㆍ금융업계 ‘빅4’에 진입했다. 국민은행은 은행권 판매에서는 1위인데다 최근 적립식 펀드와 해외펀드 판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1~2년 내에 펀드 판매순위 1위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돼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펀드판매 총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전체 펀드 판매액 186조원 중 8.2%의 점유율을 차지해 삼성증권(20조원), 대한투자증권(17조9,000억원), 한국투자증권(17조4,000억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은행권 2위인 조흥은행(4조3,000억원)의 3배가 넘는 규모를 판매했다. 국민은행이 수십년간 펀드만을 판매해온 투신ㆍ증권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은 향후 펀드시장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국민은행의 펀드판매는 선발 증권사와 달리 순수 리테일(지점 판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법인성 계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펀드열풍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 초 적립식 상품을 처음 선보인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현재 58만9,972계좌를 유치해 모두 1조4,640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ㆍ은행을 통틀어 1위 실적. 최근 인기가 늘어나고 있는 해외펀드에서도 국민은행은 투자한도를 크게 낮춰 소액투자가 가능하도록 하면서 자동선물환 계약을 통해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판매 프로세스를 개선해 특허를 출원해놓은 상태. 24일 현재 해외펀드 판매액은 5,364억원으로 한국씨티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국민은행이 펀드 판매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한 것은 ▦잘 갖춰진 하드웨어와 판매 시스템의 정비 ▦다양한 판매기술 ▦애프터서비스 시스템이 잘 융합돼 시너지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구안숙 국민은행 부행장은 “투신상품 판매는 철저하게 소매영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기관물량 등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 증권사에 비해 고객구조가 매우 양호하다”며 “펀드시장 활성화와 건전투자 문화의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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