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 중인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제럴드 섀튼 교수와 박종혁(36) 연구원 등 미국 피츠버그의대 소속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서울대에 따르면 조사위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2005년 사이언스논문의 교신(총괄)저자인 섀튼 교수와 한때 `PD수첩'팀의 취재태도를 비난했던 박연구원에 대한 면담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들을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최종 조사결과 발표가 9일께로 잡혀 있어 금주 중으로 조사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사자들과 피츠버그대에 이미 공식 요청을 한 상태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당사자들이 서울대 소속이 아닌 데다 미국에 머물고 있어 직접 소환조사가 어려운 점을 감안, 인터넷을 통한 화상(畵像)회의 방식으로 조사위원들만 참석한 상태에서 비공개 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이 관계자는전했다.
그는 "박 연구원의 경우 이미 e-메일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조사위에 알려왔지만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으며 가능하면 보강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조사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사위는 피츠버그대에 방문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박을순(29)씨에 대해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구체적인 방식은 결정하지 못했다고 서울대 관계자는 전했다.
조사위는 만일 화상조사가 안될 경우에 대비, 추가 e-메일이나 서면조사 또는미국에 거주하거나 파견된 서울대 및 타 대학 출신 전문가 등을 통한 간접 방문조사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섀튼 교수는 황 교수팀이 2005년 6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의 교신저자로 논문 작성과 게재에 핵심 역할을 맡았으며 세포배양 전문가인 박 연구원도 이 논문에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섀튼 교수는 피츠버그대발생학센터(PDC)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황 교수는 지난달 박 연구원에 대해 배아줄기세포가 자라는 것을 현미경으로 확인하면서 "특이한 경우 미국에 e-메일을 보내 섀튼 박사팀에 가 있는 박종혁 박사와추가적인 조치를 상의하 고 적절한 배양방법을 동원한다"고 말해 그의 역할이 지대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었다.
PDC에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박 연구원은 피츠버그대에서 김선종(34) 연구원과 함께 있으면서 지난달 초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동행한 YTN 인터뷰에서MBC `PD수첩'팀의 비윤리적 취재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박을순씨는 황 교수팀에 있으면서 난자에 작은 구멍을 내고 부드럽게 압력을 가해 포도알 짜내 듯 핵을 빼내는 이른바 `젓가락 기술'을 개발했으며, 황 교수로부터압력을 받아 난자를 공여했다는 사실을 언론 매체에 밝힌 바 있다.
서울대 조사위는 당초 10일께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사강도를 높여 발표를 9일로 하루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고 복수의 서울대 관계자들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