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창업 현장속으로 ] 류황규 '경복궁 아침' 천안 두정점주

"늘 웃으며 갈비배달…매출도 웃죠"
두번의 사업실패로 안정적 프랜차이즈 선택
갈비 시식회 열자 입소문 퍼지고 단골 늘어
창업 한달만에 매출 2,200만원 이상 올려


“두번의 사업 실패로 큰 좌절을 맛봤지만 실패도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패를 거울삼아 노력하다 보면 성공인생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겠죠.” 천안시 두정동에서 갈비배달전문점 ‘경복궁 아침(www.nhkm.co.kr)’을 운영하는 류황규(45ㆍ사진)씨는 이미 두 차례의 창업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올해 고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을 두고 있는 그는 10년 전에 처음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공을 살려 철 구조물 설비ㆍ보수업을 시작했지만 외환위기(IMF) 물결에 휩쓸려 처음으로 실패와 좌절을 겪었다. 사업에 대한 꿈을 접고 외국계 기업에 입사했지만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창업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회사에 다니면서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다. 5년 전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공동 투자해 서울 논현동에 갈비 전문 식당을 차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실패였다. 오피스 밀집 지역이어서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몰렸지만 저녁 매출이 전혀 오르지 않았던 것. 경험 부족이었다. 두 번의 실패를 겪으면서도 창업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류씨는 10년 가량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다시 한번 창업에 도전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내도 10년 동안 근무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기꺼이 사업에 동참했다. 류씨가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판단한 것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가였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것이 최근 새로 등장한 갈비배달 전문점이었다. 그는 “두 번의 실패를 겪어서 그런지 사업 실패 위험이 적으면서 안정적인 프랜차이즈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회사생활을 했던 천안에 매장은 낸 부부는 처음에는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전 식당을 운영하던 때는 종업원을 두고 일을 했기 때문에 직접 서비스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내와 둘이 운영하다 보니 직접 배달도 하고 주문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 정신이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했다. 류씨가 창업 후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표정과 목소리 연습이었다. 보통 은행원이나 백화점 직원들이 하는 ‘스마~일’ 을 아내와 함께 매일 연습했다. 그 결과 손님을 대하는 표정도 훨씬 밝아지고 일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됐다. 그리고 손님을 기다리기 보다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천했다. 주기적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갈비 시식회를 열었다.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본사 관리팀의 도움으로 시식회 홍보활동도 꾸준히 진행했다. 류씨는 “시식회를 통해 우리 갈비의 맛을 체험해본 고객들은 곧 단골고객으로 이어졌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꾸준히 전화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매출 증대에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한 달만에 2,2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처음에 가지고 있던 불안감과 주위의 걱정 어린 시선들도 많이 사라졌다. 아내와 함께 일하다 보니 회사를 다니던 때보다 대화 시간도 늘어나고, 서로 힘이 되려고 노력하다 보니 부부 금슬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류씨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믿음과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도 많았죠. 부부가 일하다 보니 서로 잘 챙겨줄 때도 있지만 힘들 때 짜증을 내기도 쉬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습관을 기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의 실패 끝에 일궈낸 일이라 더욱 값지다는 류씨는 6개월 안에 월 매출 3,000만원을 달성하는 것이 당면 목표다. 또 본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위탁판매를 성사시켜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그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할 때는 본사의 인지도와 지원 시스템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사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에 ‘올인’한다는 자세로 스스로 직접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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