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勞使대립 첨예화

노조, 구조조정 강행에 "내주 전면파업"
사측선 "진통 겪더라도 단행할 것" 밝혀

㈜코오롱이 사측의 구조조정 강행 방침에 노조가 전면파업을 예고하는 등 노사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 15일 코오롱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4일 저녁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사측의 인력구조조정안에 대해 협상불가 방침을 내리고, 다음주부터 단계적으로 대응수위를 높여가며 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노조의 한 간부는 “사측에 대한 강경대응방안과 협상방안을 놓고 대응전략을 저울질한 결과 협상으로는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요구를 조율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돌입, 파업까지 강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다음주부터 경기도 과천시의 그룹본사와 서울 무교동 사무실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 임원들의 비리를 공개하겠다고 밝히는 등 단계적으로 사측을 압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코오롱 사측은 다소의 진통을 겪더라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처한 경영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선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현재로선 노조에 대해 협상참여를 요구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안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사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까지 가세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코오롱 노조 관계자는 “이미 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연맹 등과는 공동으로 행동하기로 합의가 돼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또 화섬연맹 관계자도 “코오롱 문제를 놓고 한국노총과 함께 보조를 맞추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은 지난달말 임원 및 연봉제직원들을 상대로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한데 이어 최근 노조와 공제회소속 비연봉제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시 인원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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