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타계] 만델라를 만든 3가지 결정

1985년 수감중 조건부 사면 제안 거부
흑인 지도자 피살에 보복대신 평화 선택
대통령 재임권리 포기 단임으로 물러나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는 인류 평화의 아이콘이기에 앞서 위대한 정치적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생전에 유감없이 발휘해왔다. 오늘날 그가 가장 존경 받는 지도자로 추앙 받게 된 데는 정치 지도자로서 중대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내린 결정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5일(현지시간) 오늘날의 그를 만든 세 가지 결정을 소개했다.

그의 운명을 가른 첫 번째 중대한 결정은 수감 중이던 1985년 당시 피터르 빌럼 보타 대통령이 제시한 조건부 사면을 거부한 것이다. 악명 높은 차별정책을 펼치던 보타 대통령은 만델라에게 반정부 폭력사태를 종식시키면 석방시켜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만델라는 이 제의를 거부하고 종신형을 살 것을 선택,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한층 끌어모았다.

두 번째 결정은 1993년 남아공 흑인지도자 크리스 하니 피살사건 당시 폭력적인 보복 대신 평화를 택한 것이다. 만델라는 하니가 백인 극우주의자에게 살해당한 후 흑인사회에 들끓은 분노와 대규모 시위를 잠재우는 데 앞장섬으로써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의 평가를 굳혔다.

마지막으로 1994년 대통령 취임 직후 그는 헌법으로 보장된 재임 권리를 포기하고 단임으로 임기를 마치겠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장기 독재정권이 판을 치는 아프리카에서 이는 민주주의 수호자로서의 그의 면모를 뚜렷하게 부각시킨 결정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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