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세계경제전망 전문 조사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GI)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대 중반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외국기관들이 `따라가기' 행태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펴낸 `9월 경제동향 주요지표'와 관련기관에 따르면글로벌 인사이트는 지난 24일 발간한 3.4분기 세계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 2.4분기에 예상했던 5.8%에서 4.4%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불과 3개월만에 성장률 전망치가 1.4% 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그러나 같은 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 가운데 홍콩의 올해 성장률을 당초 5.6%에서 4.8%로 0.6% 포인트 낮췄고 우리나라와 수출구조가 비슷한 대만(4.6%→4.5%)과 싱가포르(4.6%→4.7%)도 소폭 조정하는데 그쳤다.
선진국들 중에서는 미국을 당초 4.9%에서 4.6%로 0.3%포인트 내렸고 일본(4.5%)과 유로지역(1.7%)은 당초 전망을 변경하지 않았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가계신용 위험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햐향조정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고 KDI 관계자는전했다.
이에 대해 국내의 한 경제전문가는 "글로벌 인사이트와 같은 기관은 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전망에 치중하고 있고 아시아국가는 지역 전체를 보면서 개별 국가의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을 전담하는 조사인력도 없는것으로 알려져있어 크게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22일 아시아 발전전망 보고서에서 수출증가율 둔화를 이유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예상한 4.8%에서 4.4%로 하향조정했다가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부터 "수출구조가 비슷한대만과 싱가포르에 비해 너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는 29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2%에서 4.6%로 낮췄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외국 국제기구나 경제전망 조사기관들 대부분이 조사인력이 부족한데다 확보할 수 있는 자료에 한계가 있다"며 "성장률 전망치에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당초 5.5%에서 6.0%로 상향조정, 전망치를 떨어뜨린 ADB(5.2%→3.6%) 및 IMF(4.8%→4.0%)와는 배치되는 전망을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