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진출 현지업체와 협력을/무공 한미 차부품 산업협력 세미나

◎빅3 등 완성차 업계에도 수요무궁/미시간주선 세금 등 파격적 혜택/노동인력도 풍부 파트너 발굴 용이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한·미자동차부품 산업협력」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양국간 자동차부품업계의 발전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한국기업의 대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짐 질레트 미IRN사 부사장 등이 주제발표를 했다. 이날 세미나 내용을 요약한다.<편집자주> ○GM사 부품구매 가격에 더 비중 ◇북미자동차 시장의 동향과 진입전략(짐 질레트 IRN사 부사장)=미국에서는 향후 5년간 연평균 1천6백만대의 경량급 자동차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GM·포드·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가 75% 가량을, 나머지 부문은 일본의 혼다·닛산·도요다 등이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과 유럽업체들은 이같은 전망에 따라 북미지역에 잇달아 새로 조립공장을 설립하거나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시장의 자동차부품 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빅3는 지난해 기준으로 82%의 부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일본과 유럽업체들의 완성차 생산이 급속히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오는 2000년에도 76%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빅3 가운데 GM사는 부품구매에 있어 포드나 크라이슬러사보다 가격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는 항상 새로운 공급선을 찾기 위해 공격적인 구매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누구라도 항상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포드사는 빅3 가운데 세계시장 진출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진출 희망업체는 항상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포드의 프로그램에 의한 공급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크라이슬러는 외부로부터 부품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업체이므로 공급업체들로부터 가장 일하기 쉬운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크라이슬러는 승용차보다 미니밴 등 경트럭에 중점을 두고 있고 이들 부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 세계적인 공급선 물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잠재고객 및 파트너의 발굴에 전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자동차 전문지 등을 통해 현지업체의 경쟁구조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도 성공적인 북미진출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종업원 교육예산 연 4,000만불 책정 ◇미시간주 진출업체에 대한 인센티브(존 클락 컨슈머스 에너지사 부사장)=미시간주는 경제발전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조업체 투자가 60% 증가한 것은 물론 미국의 신규 제조업체 고용인원 5명 가운데 1명은 미시간주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시간주의 경제환경은 미국의 다른주들이 부러워할 정도다. 특히 세금부문에 있어서는 다른 주들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5년동안 20회이상의 세금을 감면했으며 일반 법인세가 오직 하나밖에 없다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같은 조치는 미시간주정부가 불황에 대비해 10억달러의 기금을 예치해 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진출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다양하다. 특히 저개발 지역 11개와 6개 도심지역, 3개 농촌지역, 2개의 군기지를 「르네상스지대」로 지정하고 이곳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세금을 전액 면제해 주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이 지대의 면적은 20에이커에서 2천에이커까지며 유효기간은 지리적 조건에 따라 12∼15년으로 설정해 놓았다. 종업원 기술교육에 대한 예산도 연간 4천만달러나 책정해 놓았으며 방치된 시설을 수리하거나 재개발할 경우에도 재정적인 지원이 뒤따른다. 이밖에 산업용 부동산 취득에 대한 세금감면, 지역개발 파이낸싱 등 지방정부가 주는 인센티브도 다양하다. 노동인력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시간주는 지난 95년 기준으로 고등학교 및 직업학교 졸업생의 숫자가 거의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젊은 노동력과 우수한 인력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산업기술연구원 등 미시간주에 위치한 많은 대학 및 연구소들이 주요 제조업체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기업들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정리=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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