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기업들이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경기가 침체국면에 가까워졌다고 판단, 비용절감ㆍ고용동결ㆍ자본지출 삭감 등 구체적인 시나리오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고용동결과 지출삭감을 통해 경기침체를 극복하겠다고 밝혔지만 때에 따라서는 자본과 인프라 투자에서도 비용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대형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컬의 앤드류 리버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부터 대대적인 긴축경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건설자재 생산업체인 캐터필러의 짐 오웬스 CEO는 "미국의 무기력한 성장"을 우려했다. 또 미국의 경영컨설팅 업체들은 대기업만큼 재무구조가 견실하지 않은 중소기업들로부터 상담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뉴욕시 소재 바루크 칼리지와 국제재무담당자협회(FEI)가 미 CFO들 360명을 대상으로 공동조사한 결과에서 지난 4ㆍ4분기때 경기전망에 대한 기대가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우려되는 경제적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들 중 47.4%가 "미국의 경기침체"라고 답해 단연 우선 과제로 지목됐다. 기업 CFO들은 경기침체의 암울한 상황을 고려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미국기업인들은 달러약세와 해외시장 수요가 견고한 상승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방침으로 단기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길 바라고 있다. 존 엘리어트 바루크 컬리지 경영학 교수는 "경제 전반에 퍼진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는 기업들의 미래 계획들을 지연시키고 성장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