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발지도가 변한다/민선4기 자치구 탐방] <8> 노원구

상계 3·4동 고급 주거벨트로
창동차량기지·도봉면허시험장 외곽 이전
7만5,000평 부지에 호텔·쇼핑센터등 조성
중랑천 지천 개발 '제2의 청계천' 구상도



부동산 시장엔 “노원구(아파트 값)가 오르면 다 오른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 상대적으로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이 오르지 않았던 노원구의 최근 아파트값이 최근 상승하자 나온 말이다. 이렇듯 노원구는 그 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소외돼 왔다. 노원구는 서울 동ㆍ북부 지역에 위치한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다. 80년대 말 본격 개발되기 시작해 20년 이상된 낡은 아파트들이 대부분이고, 특히 이들 중 대다수는 20~30평형대 중ㆍ소형이다. 아파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ㆍ대형 고급 수요와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집값 상승폭도 낮은 편이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이 지역 아파트 값은 평균 90%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25개 구중 16위다. 강남구(242%)나 양천구(252%)과 비교하면 올랐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임대아파트가 밀집돼 있고, 도시계획사업 철거민, 탈북자 등의 비율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10년 뒤면 양상이 달라질 것 같다. 그 때가 되면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재건축 가능 연한이 돼 재건축이 본격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 지역의 아파트 값이 오르는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노원구측에서도 10년 뒤면 이 지역의 재개발ㆍ재건축이 본격화 될 것이란 가정 하에 다양한 개발 계획을 새워놓고 있다. 이른바 ‘노원비전 2010’이다. 이 같은 마스터 플랜으로 최근 가시화 되고 있는 사업이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을 외곽으로 이전하고 7만5,000여평에 이르는 부지에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복합단지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구청측에선 현재 컨벤션 센터와 비즈니스 센터, 호텔, 쇼핑센터, 복합문화공간 등이 조합된 복합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1만여평 규모의 도쿄돔 같은 실내 야구장 건설도 구상에 포함돼 있다. 일단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 이전 문제는 경기도 남양주시와의 협약을 통해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있다. 14일 노원구에 따르면 남양주시와 지하철 4호선 연장과 창동기지를 남양주시 진접 택지지구로 옮기는 내용의 공동협약을 맺었다. 양 지자체는 이번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장급을 공동위원장으로 4명씩 총 8명으로 ‘실무협의회’를 구성, 2007년 2월까지 사업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경춘선 성북역 또한 민자역사 개발을 통해 복합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지상 30층 규모의 주건물에 쇼핑, 스포츠센터, 호텔, 멀티플렉스 극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랑천의 지천인 당현천 개발도 노원구가 추진하는 핵심사업 중 하나. 노원구는 ‘제2의 청계천’을 만든다는 계획으로 당현천을 상시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하루 소요되는 약 1만7,000여톤의 물은 지하철 7호선 마들역과, 4호선 노원역의 지하수 7,000여톤을, 중랑천에서 약 1만여톤을 지하 관로를 통해 끌어올릴 예정이다.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11월에 실시설계용역이 발주된 상태다. 노원구는 뉴타운 개발의 수혜지역에도 속한다. 뉴타운 개발 지역에 속하는 19만4,000여평에 이르는 상계 3ㆍ4동은 강북의 신흥 고급 주거벨트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노원구는 별다른 층고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초고층 탑상형을 위주로 녹지 공간을 최대화 하는 식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고급 주거지로의 개발을 위해 자립형 사립고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원구는 최근 ‘프림엄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심의기준’을 마련, 재건축 또는 신축 아파트의 경우 차별화된 디자인과 조경 등을 유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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