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 총재 "금융완화 기조 조정할 것"

콜금리 인상기조 유지 시사..연초 환율 전망도 유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7일 "최근들어 실물경제가 계속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의 금융완화 기조를 조금씩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급락하고 있는 환율이 대해서는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 작년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연초 전망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날 취임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정책 기조와 관련, "경기와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난 몇달동안의 기조와 같은 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큰 흐름으로는 실물경제가 좋아지고 있어 그동안의 금융완화 기조를조정하겠다는 관점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장 다음달 콜금리를 조정할지의 여부는 신중하게 접근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콜금리 인상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것으로 해석됐다. 이 총재는 이어 국내 경기상황에 대해서도 전임 박승 총재가 밝혀온 낙관론을재확인했다. 그는 "금통위원들은 우리 경제는 견실한 경기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소비, 수출,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건설투자도 약간의 개선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큰 불확실성 요인인 국제유가가 최근 상승하고 있지만국내 경기상승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이 총재는 "수출실적 향상,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순매수 등의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시장 반응이지나치게 민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 환율이 지난해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연초의 한은전망에 대해서는 "유효하다"며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간접적으로제시했다. 이 총재는 아울러 "한은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외환) 시장 안정이지 가격을 특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장은 수급 상황에 따라 결정돼야 하고한은은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도울 뿐"이라며 최근 일부에서 지적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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