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복싱에서 금ㆍ은메달을 나눠가질 수 있을까.
조석환(25ㆍ국군체육부대)과 북한의 김성국(20)이 나란히 복싱 57㎏급 준결승에 진출함에 따라 올림픽 복싱 사상 첫 남북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석환은 24일 페리스테리 올림픽복싱홀에서 열린 복싱 57㎏급 8강전에서 비오렐 시미언(루마니아)을 39대35로 꺾고 준결승에 올라 한국 복싱 두 번째 동메달을 확보했다. 앞서 열린 같은 체급 경기에서 북한의 김성국도 무이딘 가니유(나이지리아)를 32대11로 가볍게 이기고 4강에 합류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조석환은 알렉세이 티치첸코(러시아)와, 김성국은 비탈리 타이베르트(독일)와 대결하며 모두 이길 경우 29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조석환은 8강전에서 세계선수권 챔피언 갈리브 자파로프(카자흐스탄)를 꺾은 티치첸코와 힘겨운 승부가 예정돼 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기습 공격이 좋은 조석환은 후반에 승부수를 띄운다면 티치첸코의 파워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국의 준결승 상대인 현 유럽챔피언 타이베르트는 8강에서 복싱 강국 쿠바의 루이스 프랑코 바스케스를 제압한 강자. 파이터인 김성국은 왼손 잽과 변칙적인 스텝으로 정통파인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나설 전망이다.
조석환은 “남은 경기를 열심히 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각오를 다졌고 김성국도 “누구와 붙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올림픽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