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사상초유의 기준금리 1%시대를 연 바 있습니다. 그 후 3개월 만에 한국은행이 또다시 금리를 내렸습니다. 정하니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들어 지속된 수출부진에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로 인해 내수까지 위협받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카드를 또다시 꺼내들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 오전 이주열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번달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에서 0.25%포인트 내린 1.50%로 인하했습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연 1.5%로 떨어졌습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인하한 이후 3개월 만으로 금통위 위원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 금리 인하에 동의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문제 등을 이유로 금리동결을 예견했지만 경기회복속도가 더딘데다 메르스로 인한 소비위축이 현실화되고 있어 우리경제 타격이 더 심화되기 전에 금통위가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간담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소비가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뚜렷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메르스사태가 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자]
최근 국내 경기는 소비부문에서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였지만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마저도 한풀 꺾였습니다. 실제로 해외 관광객이 입국을 취소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 신용카드 승인액이 줄어드는 등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한국은행이 소비와 투자심리를 부양해 경제회복세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는 분석입니다. 수출이 올들어 5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한 점도 이번 금리인하에 힘을 실어 줬습니다.
하지만 가계부채가 1,100조원에 달하는 등 부채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금리인하가 ‘불붙은 가계부채에 기름붓는 격’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이 총재는 금리인하로 가계부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거시경제에 소비 위축 등 하방리스크가 생겼기 때문에 먼저 금리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탠딩]
가계부채와 메르스사태 사이에서 고심하던 한국은행이 오늘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습니다. 메르스로 인한 경제타격 진화가 더 시급하다고 본 것입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이한얼]